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강추위까지 더해지면 환기를 시키지 못하고 모든 창문을 봉쇄하고는 하는데요. 밀폐된 실내 공간은 더욱 건조해지고 공기도 탁해져 답답함과 두통 및 현기증을 유발합니다.
실내에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보다 환기를 먼저 해야하며 환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나 추운 날에 환기를 생략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환기를 반드시 매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또한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 시키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반드시 환기를 해야하는 이유
가정 내 공기오염
집에서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하는 고체 연료나 습기와 곰팡이, 화학물질을 사용한 청소, 난로에 의해 실내 공기가 오염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용품, 방향제, 샤워젤에 의해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배출되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킵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대기 중에 휘발되며 피부에 접촉하거나 흡입할 경우 현기증, 두통, 피로를 유발하며 악취를 발생시킵니다. 물질의 종류와 접촉 양과 빈도에 따라 암이나 신경계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실내 공기 오염은 야외보다 더 높은 농도로 축적되어 더욱 치명적인데요. WHO에 의하면 실내 오염 물질이 폐에 들어갈 확률이 실외보다 100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무실 내 공기오염
직장 내 사무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노출되어 오염된 공기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프린터나 복사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때마다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해물질들이 방출됩니다.
복사기는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오존 등 다양한 공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데요. 이러한 유해 물질들이 축적된 장소에 장시간 머무르면 호흡곤란이나 눈과 몸이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폐활량이 감소하는 등 폐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무기기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일수록 두통, 점막 자극, 결막상피세포 손상 등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잉크를 사용하는 프린터도 다량의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며 컬러 인쇄가 흑백보다 오염물질을 2배 더 많이 방출합니다. 프린터 토너에는 납, 카드뮴, 수은, 크롬 등 다양한 오염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어 되도록이면 일정 거리를 두고 일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결로 현상 예방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의 차이가 심해지면 결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천장이나 벽, 창문에 습기가 차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번식하는 현상입니다. 곰팡이는 호흡기 질환과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를 통해 결로 현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제대로 환기시키는 방법
1)하루 3번 30분 이상 맞바람으로 환기하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소 하루에 3번, 30분 이상 자연 환기를 충분히 시켜주세요. 밤이나 새벽에는 대기 오염 물질이 축적되어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오전이나 낮에 환기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환기시키는 방법은 맞바람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창문으로 실내로 들어온 공기가 맞은편 창문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맞바람을 이용하면 집 안에 머무른 오염된 공기가 빠른 속도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집 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올까봐 환기를 시키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날에도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외부 공기가 나쁘다고 환기를 하지 않는다면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가 실내에 쌓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분씩이라도 하루에 3번 이상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시켜주세요.
2)전자제품 사용 후 환기하기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TV, PC, 청소기, 에어컨, 히터 등 전자 제품을 이용하면 다양한 화학 오염 물질과 함께 미세먼지가 배출됩니다. 따라서 전자 제품을 사용한 이후에도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청소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바닥에 쌓인 먼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다시 날리게 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창문을 열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주세요.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이 및 노약자에게 미세먼지는 더욱 유해하므로 청소기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장시간 창문을 열기 힘든 경우라면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기 보다 물걸레질을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3)요리 후에 레인지후드 사용하기
가스레인지, 오븐 등 조리기구를 사용할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여 부엌은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공간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름을 사용한 구이나 튀김 요리를 할 경우 삶거나 찌는 요리를 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합니다. 환경부의 연구에 따르면 삶기와 비교했을 때 초미세먼지의 양이 튀기기는 2배, 굽기는 7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요리할 때 초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요리하는 과정과 끝난 후에도 레인지후드를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레인지후드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있는데요.
창문을 닫은 밀폐된 공간에서 레인지후드만 사용하면 압력 손실이 발생해 가동 효과가 감소합니다. 따라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상태에서 레인지후드를 30분 이상 켜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4)향초와 인센스 사용 후 환기하기
향초와 인센스를 사용하는 도중에도 창문을 살짝 열고 환기를 시켜주세요. 향초를 2시간 사용했을 때 휘발성 유기 화합물 농도가 권고 기준의 5.6배, 인센스를 15분 사용했을 때 벤젠이 6.2배 검출됐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같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향초나 인센스 같은 방향제의 사용을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환기 후에 공기청정기 사용하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자연 환기를 주기적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환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기청정기만 사용하면 포름알데히드나 라돈같은 오염 물질들이 실내에 축적되어 공기가 더 오염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자연 환기를 시킨 후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실내 공기 관리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니 꼭 참고해주세요.
요리를 할 때는 공기청정기 사용을 중단해주세요. 요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기름 입자가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면 필터에 냄새가 배며 필터를 막고 수명도 단축시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