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코듀로이 스타일 연출법 with세탁 방법

가을과 겨울에 울소재 말고 색다른 소재를 찾으시나요? 과거에는 촌스럽고 구닥다리라고 천대받았지만 최근에는 일상에서 누구나 편하게 입으며 코듀로이(골덴) 소재가 각광받고 있는데요.

과거의 인식 때문인지 코듀로이 아이템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합니다. 사실 막상 입어보면 데일리 아이템으로 입기에도 무난하고 보온성도 뛰어나 가을, 겨울에 아주 제격입니다.

오늘은 코듀로가 어떤 소재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코듀로이 아이템을 세련된 스타일로 매치하는 꿀팁도 소개해드릴게요.

마지막으로 코듀로이 소재를 관리하고 세탁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테니 구매하시기 전에 꼭 참고해주세요.

코듀로이 뜻

코듀로이Corduroy는 세로로 골이 깊게 짜인 두툼한 소재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순 면직물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합성섬유, 울, 캐시미어 등 다양한 소재들을 혼방하여 사용됩니다. 덕분에 더 부드러워지고 신축성도 더 좋아지며 고급스럽게 진화 중입니다.

코듀로이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면 사실 코듀로이 이전에 퍼스티언Fustian이란 원단이 있었습니다. 부드럽고 광택이 흐르는 특징으로 중세 시대부터 유럽의 부유층들이 퍼스티언 원단을 즐겨 입었습니다.

그 이후로 코듀로이가 퍼스티언을 대체하였는데 언제부터 대체하였는지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습니다.

면으로 만든 코듀로이는 벨벳과 짜임이 동일하지만 가격이 보다 훨씬 저렴하고 실용적이라서 '가난한 사람들의 벨벳'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왕족과 귀족들이 즐겨 입었지만 농부와 노동자, 학생복으로 널리 퍼지며 대중적인 의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반부터 파리에서 코듀로이 팬츠와 재킷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50년대에는 프리스턴과 다트먹스 대학생들이 즐겨 입으며 아이비 스타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코듀로이의 어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의 가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 가설은 왕의 땅을 뜻하는 프랑스어 Cour du roi와 왕의 직물 Corde du roi에서 변형된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가설은 골을 의미하는 코드Cord와 영국의 직물 듀로이Duroy가 결합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알려진 가설로 새롭게 설득력을 얻는 중입니다.

코듀로이는 밭이랑처럼 생긴 독특한 골이 파인 소재입니다. 그래서 그 골의 밀도에 따라 느낌도 많이 다른데요.

굵은 골의 코듀로이가 부담스럽다면 골이 가늘게 짜인 코듀로이를 권해드립니다. 얇은 골의 코듀로이는 일반 면소재처럼 보이지만 코듀로이의 보온성과 독특한 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그리고 골이 작고 간격이 좁을수록 우아한 느낌을 주며 골이 넓고 간격이 넓을수록 캐쥬얼하고 편한 분위기를 연출하실 수 있습니다.

간격이 조밀한 것을 파인 웨일이라고 부르며 1인치당 16개의 골이 있습니다. 주로 수트같은 클래식한 룩에 많이 적용됩니다. 골이 가늘기 때문에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몸집이 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간격이 넓은 것을 와일드 웨일이라고 부르며 1인치당 8개의 골이 있습니다. 주로 캐쥬얼한 바지나 재킷에 사용됩니다. 간격이 넓어 중량감을 더해주며 체형을 커버할 수 있어 마른 체격이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일정한 웨일을 가진 코듀로이와 달리 굵고 가는 골이 번갈아 들어있는 '시큰 신'은 시각적으로나 촉감적으로 독특한 효과를 자아냅니다.

표면에 골이 없는 변형된 소재로 벨벳과 흡사한 '리브리스'는 골이 없기 때문에 마찰시 사각거리는 소음이 적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듀로이 재킷과 바지를 함께 착용하시면 깔끔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코듀로이 재킷과 울 바지를 착용하시면 부드러운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연출하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울 소재의 재킷과 코듀로이 바지를 매치하시면 우아한 멋을 내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코듀로이 셋업에 다운 코트를 매치하시면 한겨울에도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챙기실 수 있습니다. 코듀로이 소재의 독특한 질감 덕분에 캐쥬얼한 패딩이나 아우터와 스타일링 하셔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집니다.

초겨울에 재킷을 입을지 코트를 입을지 고민되는 날에는 코듀로이 재킷을 아우터로 입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코듀로이 재킷에 이너로 니트웨어를 입고 울 바지를 매치하시면 뻔하지 않은 코디를 하실 수 있습니다.

포근한 감촉의 코듀로이는 기모가 손상되면 윤기와 부드러운 촉감을 모두 잃게 됩니다. 또한 털이 수축되면 복원되지 않기 때문에 마찰과 압력을 최소화하며 관리하고 세탁해 주셔야합니다.

세탁기 이용보다는 중성세제를 이용하여 손세탁해주세요. 세탁 시에는 옷을 뒤집어서 과하게 비비지 말고 가볍게 주물러서 세탁하시면 기모를 살리고 광택을 그대로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세탁 후에도 마르기 전에 모가 딱딱한 솔로 결을 따라 빗어주시면 원단의 결을 살려 깔끔한 느낌을 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어서 보관하시면 섬유가 눌려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유로운 공간에 걸어서 보관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