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플레이를 생략한 르메르 브랜드 심층탐구하기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부터 스트릿 브랜드까지 모든 패션 아이템에 브랜드 로고와 심볼을 새기며 저마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뽐내는 추세입니다.

 

나이키만 해도 최근 상품들을 살펴보면 왼쪽 상단에 하나의 로고가 아닌 군데군데 여러개의 로고가 박힌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현재 90%이상의 브랜드들이 같은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르메르

 

하지만 브랜드 로고의 열풍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걷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상품 택이나 케어라벨을 들춰보지 않는 이상 겉면에서 브랜드의 로고나 심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요즘 시기에 드문 브랜드 '르메르Lemaire'입니다.

 

르메르는 천편일률적인 로고플레이 없이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국내 매출 300% 이상 신장한 신 명품 브랜드입니다. 지금부터 단순함의 미학을 펼치는 브랜드 르메르의 매력을 탐구해보려 합니다.

 

르메르는 어떤 브랜드이며 무슨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르메르를 대표하는 아이템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로고플레이에 지쳐 깔끔하고 트렌드와 상관없는 아이템을 원하시는 분들은 르메르의 세계에 발을 담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르메르 브랜드 소개

르메르Lemaire는 프랑스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프 르메르Christophe Lemaire가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한 때 연인이었던 사라 린 트란Sarah Linh Tran과 함께 브랜드를 이끌어나가고 있죠.

 

크리스토프 르메르는 에르메스Hermes, 라코스테Lacoste 등 빅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패션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합니다. 1992년에 르메르를 론칭하고 2014년에 에르메스의 여성복 아티스트 디렉터를 사임하며 자신만의 르메르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르메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 기본Basic이 아닐까 싶어요. 

 

브랜드를 상징하는 커다란 로고도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디자인도 없는 르메르는 오직 옷의 '기능성, 심플함, 편안함'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가장 우선시합니다. 톤 다운된 차분한 색감, 부드러운 소재, 세심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연출된 감각적인 실루엣은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을 완성시킵니다. 

 

크리스토프 르메르의 SSENSE와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브랜드의 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 처음으로 비치는 나 자신의 모습은 내가 입은 옷입니다. 이는 하나의 언어와도 같고 자신과의 관계와 깊이 연관되어 있죠. 따라서 우리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만 합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스타일을 발견하는 것은 곧 자신의 자아를 찾는 것과 같으니까요.

 

르메르 브랜드 상징

 

르메르를 상징하는 로고의 역할을 담당하는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뉴트럴 컬러

르메르를 상징하는 색상인 베이지, 브라운 계열의 뉴트럴 컬러는 다양한 사람들의 피부색을 닮았습니다. 사라 린 트란은 르메르의 옷을 메이크업에 비유하며 컨실러처럼 입는 사람의 혈색과 피부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옷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고 합니다.

 

짙은 회색과 갈색의 옷들은 무채색 옷뿐만 아니라 강렬한 색감의 옷과도 쉽게 조화를 이루는데요. 짙은 회색과 갈색은 모든 색상을 조화롭게 이어주는 르메르 스타일의 주춧돌 같은 존재입니다.    

 

르메르 소재

 

2)소재

르메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재로는 드라이 실크Dry silk가 있는데요. 드라이 실크 소재는 시각적으로 우아하면서 부드러워 착용감이 매우 편안합니다. 

 

르메르의 여성복과 남성복 모두에 많이 쓰이며 매 시즌 컬렉션마다 등장하는 상징적인 소재입니다. 

 

또 다른 소재로는 벤타일Ventile소재로 100% 면 방수 원단입니다. 벤타일은 2차세계대전 때 영국 파일럿을 위해 개발된 소재로 내구성이과 통기성이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벤타일 소재를 남성용 의류에 많이 적용하는데 르메르는 여성용 의류에 적용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촉감도 부드럽고 톤 다운된 색상으로 르메르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르메르 대표 아이템

1)크로와상 백

범백, 크로와상백으로 불리는 르메르의 시그니쳐 디자인의 가방입니다. 크로와상 페스츄리에서 영감을 받아 크로와상을 닮은 디자인이 특징으로 성별과 상관없이 캐쥬얼하게 사용할 수 있어 최근에 가장 핫한 가방으로 떠오르고 있죠.

 

2)스퀘어 토 더비슈즈

왁스 코팅 처리된 슈레이스와 양쪽 끝이 동그랗게 마감된 스퀘어 토가 특징은 매력적인 르메르의 신발입니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안감을 덧대어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풍기죠.

 

캐쥬얼과 클래식 사이에 위치하는 듯한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데님과 포멀한 룩 모두와 어울리는 활용도가 높은 슈즈입니다.